바이올린/바이올린 독학

[0차시] 기억하고 싶은 날

whereareyoung 2024. 7. 7. 17:19

24년 7월 6일 토요일

 

11시에 미용실을 예약해 두었는데, 2시에 뮤지컬 공연을 예매해 두었기 때문에

원래 하고싶었던 파마는 힘들 것 같아 간단한 머리정리와 레이어 클리닉정도만 진행하였다 

 

원장님께서 1시까지는 100프로 마칠 수 있으시다고 하셔서 안심하고 있었는데 중간에 학생 분 머리를 잠깐 커트해주시고 다시 내 머리를 봐주셔서 그런지 예정 시간보다 조금 늦어졌다. 

 

S는 내가 머리를 하는동안 세차를 하고, 나를 데리러 와 주었다. 

 

다 된 머리를 세팅하는데도 시간이 걸렸는데, 나를 데리러 미용실에 입장한 S를 보고

반갑고 행복한 마음에 방긋 웃는데 원장님이 데이트 간다고 하며 더 꼼꼼히 세팅 해주셨다 

 

감사한 마음에 대충해 주세요 라든가 재촉은 못했는데, S가 천천히 하라고 인내하고 기다려 주어 1시 10분에 출발하여

예술의 전당, CJ 토월 극장에 입장했다. 2시 공연 시작인데, 정말 딱 맞춰서 입장했다.

 

4월은 너의 거짓말 이라는 뮤지컬을 보게되었다. 

자세히 이야기를 하자면 R석(1층 좌석) 인데 S와 떨어진 외곽에서 보거나, S석 (2층) 에서 중앙에서 붙어서 감상하는 것 중 고르는 것이여서 S석을 선택하였다. 

 

감상을 말하자면 유치한데 그런 유치함이 반짝반짝하고 보기 좋았다. 

 

두서없이 나열하자면

- 주인공 친구중에 축구하던 아이가 게임에서 지고, 실망하고 회복하고...

계속 하지만 현실에 의해 자기가 그리던 꿈이 좌절되고 조금 바뀐 면을 받아들이게 되고 

그런 점이 공감이 되더라 

 

- 개인적으로 연애에서 공감되었던 부분은 시간이 없을까봐 무섭다는 것이다 

사랑하는 사람에 대해 아는것도 있고, 모르는 것도 있는데 더 알고 싶고 궁금한 것이 많은데 

남겨진 시간이 없을까봐 무섭다 그 말이 공감이 많이 갔다 

 

오늘 죽을지 내일죽을지 모르는 상황에서 

그냥 해야하는 일이 많기 때문에 

 

S의 전반적인 평가는 

- 죽었다 살아나거나 억지로 하지 않고 그냥 그대로 흘러가는 것이 좋았다는 평 

 

S에게만 내가 재미로 하였던 말은

- 남자주인공이 다른사람이랑 결혼하고 애 둘 있는 상황에서 나는 혼자가 아니다. 나의 봄에는 너가 항상 반짝반짝 빛난다. 이런식으로 이야기를 했다면, 감동이 와장창 깨졌을 것 같다.

 

그리고 뮤지컬이 끝났는데, S는 나를 데리고 잠깐 들를 곳이 있다고 하였다. 

그리고 걸어 걸어 가는데... 악기점이 많이 보였다. 

 

그곳은 효정 바이올린

 

왜 여기에 왔을까?

다음은 S와 있었던 일화 몇가지이다 

 

에피소드 1. 

내가 바이올린을 배우고 싶은데, 아예 처음이기도 하고... 두가지 악기 중 골라 줄 수 있겠나 물어봤다 

S의 반응은 차가왔다 나를 재미있게 놀리며 안돼~ 하였으나

나는 진지하게 시작하고 싶다고 진짜 저 둘중에 하나로 시작할거라고 했다 어서 골라달라고 

 

그에대해 그도 장난없이 둘다 진지하게 별로라고 생각한다며 둘다 쓰레기를 사는 거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다음은 그가 보낸 레퍼런스 이다.  

나는 그에 대해 가격이 너무 비싸 또 다른 옵션인 핑크퐁 바이올린을 첨부하였다. 

 

에피소드 2. 

6월말 S가 꾼 꿈의 내용이다 

꿈에 내가 등장하여 바이올린 현을 한번 켜 보더니 이게 아냐! 하고 부수고, 

독일제 바이올린 딱 켜보고 이거야 이거사죠! 그래서 S가 10개월 유이자 할부로 1100만원을 결제하였다..

 

이와같이 바이올린 이야기를 많이 하였는데... 

 

7월 6일, 우리가 뮤지컬을 본 장소는 서초 예술의 전당이였다.  

같이 본 뮤지컬에서 여주인공이 바이올린 전공생으로 등장하는데 그걸 본 S는 나와 바이올린을 떠올린다. 

서초쪽 악기거리에서 효정악기를 찾아보고, 공연이 끝나고 나와 같이 갈 계획을 한 것이다

 

바이올린을 고를때, 직접 소리를 들어보고 내가 내거다 라고 생각되는 악기를 가져왔으면 좋겠다고 해서 

직접 보러가는게 좋겠다고 늘 말했는데 정말 그 말대로였다. 그는 그런 사람이다. 

 

어느날에 나는 이렇게 바이올린이 생겼다.  

 

 

바이올린을 사러 갔을때

에피소드 1.

제품을 먼저 골라야 하는데, 나는 당연히 제일저렴한 100으로 구매하려고 하였다.

S는 가게 주인분께 진지하게 추천해 주실만한 제품이냐고 진솔한 답변을 해주셨으면 한다고 하였고

주인분께서는 다음과 같이 설명해 주셨다. 

 

- 100 : 키와 팔이 계속 자라서 바이올린을 계속 바꾸어주어야 하는 아이들을 위한 제품

- 250 : 방과후 학교와 레슨 하는 아이들이 주로 사용하는 제품, 성인의 경우 입문용으로 사용하다가 곧 바꾸어주는 정도의 제품 

- 400 : 이제 바이올린 소리가 좋게 남 

 

단, 기본으로 끼워져 있는 현이(3,000원) 인데 끊어지기 쉽고 삑사리가 나기 쉬워

기본적으로 도미넌트 현 (65,000원) 으로 바꾸어 주어야 하는데 HV300 이상 모델부터 무료로 제공된다고 하여

 

사실 저렴한 모델들은 가격을 생각하면 가성비가 좋지 않아 보였다. 

 

에피소드 2.

소리가 다르다는 표현이 어려운데, 직접 주인분이 모델 설명과 함께 연주해 주셨다.

 

- 100 : 초등학교 리코더, 단소와 같이 소리가 난다는 느낌, 째지는 느낌이 든다. 

- 250 : 정상적으로 바이올린 소리가 난다. 

- 400 : 소리가 더 풍부하며, 소리가 울려퍼진다. 

 

현장에서 라이브로 소리를 듣고 나니, 차이가 커서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관리를 잘하면 평생쓰고, 단기로 쓰는 분들은 일년 쓴다고 했는데

평생 쓸 생각으로 관리해야지 하고 다짐했다. 

 

에피소드 3. 

S와 솔직하고 진솔한 감상을 나누고 우리는 HV-400으로 결정하였고, 가게에 있는 HV-400 두 가지를 보여주셨다. 

 

즉석에서 연주를 들었는데, 1번은 조금 더 까랑까랑하고 화려한 소리가 났다. 

2번은 조금 더 둥그럽고, 부드러운 소리가 났다. 

 

나는 바이올린을 열심히 익혀 콩쿨에도 나갈 생각이 있는데,

1번이 콩쿨자체에는 적합하게 느껴졌으나 내 성정에는 2번이 잘 맞는 것 같았다.

 

하지만 콩쿨에 대한 욕심이 있는데... 고민이 되어 S에게 의견을 물었는데,

그는 둥그럽고 부드러운 소리가 나와 잘 어울리는 것 같다는 의견을 조심히 냈다. 

 

나는 용기를 내서 2번이 좋다고 말할 수 있었다. 

 

그리고 케이스를 고르는데, 어두운 빛깔에 면으로 된 것들은 무료였고,

내가 좋아하는 색인 분홍, 하양 등은 레자여서 3만원이 추가된다고 하셨다.

 

이미 비싼 바이올린을 사기로 결정하였는데 .. 무척이나 마음이 무거웠지만

S는 내 마음에 가장 드는 걸로 고르라고 하였다. 원하는 만큼 천천히 골라도 된다고... 

 

나는 가게에서 하나밖에 없던 핑크색 케이스를 골랐다.

바이올린을 넣으려고 열었을때 너무 예쁜 내부 모습에 기뻤다. 

 

그는 나의 열정을 하나도 의심하지 않았다!

 

항상 나를 믿고, 진지하게 들어주고, 응원해주고 내 꿈을 내 마음을 알아주고 

나 같이 동그란 소리가 나는 바이올린을 선물해줬다. 

 

S는 내가 바이올린을 켜는 미래를 만들었다.

그가 사 준 바이올린을 메고 악기거리를 걸었던 기억은 영원히 잊지 못할 것 같다